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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: 11-04-11 05:16
경마왕 ‡
 글쓴이 : 진부오
조회 : 3,891  
경마왕 ‡


그런가요? 단사유가 되물었다. 그러자 사천위가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경마왕 ‡ 끄덕였다. 경마왕 ‡ "난 맹주님의 금제에 걸리고도 무공을 회복할 수 있다고는 믿지 않 는다. 네놈이 아무리 멀쩡한 척을 해도 사실은 그렇지 못할 것이다." 경마왕 ‡ "후후후!" 단사유는 나직이 웃음을 흘렸다. 경마왕 ‡ 사방이 밀폐된 공간에 그의 웃음소리가 음산하게 메아치쳤다. 그에 경마왕 ‡ 따라 벽에 걸려 있는 횃불이 금방이라도 꺼질 듯 요동쳤다. 순간 사천위의 안색이 싹 변했다. 단사유의 나직한 웃음소리에 금방 경마왕 ‡ 이라도 고막이 찢어질 듯 아파 왔다. 그 말이 전해 주는 의미는... 경마왕 ‡ "설... 마 무공을 회복했다는 말이냐?" "궁금하면 직접 확인해 보시오." 경마왕 ‡ "으득!" 순간 사천위의 얼굴에 갈등의 빛이 떠올랐다. 경마왕 ‡ 정말 단사유가 무공을 회복한 것이라면? 정말 그가 소문만큼의 무위를 지니고 있다면? 경마왕 ‡ 순간적으로 그의 머릿속에서 수많은 생각들이 교차했다. 하나 답은 경마왕 ‡ 이내 나왔다. "나는 네놈이 벌써 무공을 회복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. 놈을 경마왕 ‡ 잡아라!" 경마왕 ‡ 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주위에 있던 경비 무인들과 간수들이 단사유 를 향해 일제히 덤벼들었다. 하나 그 순간 단사유의 손이 허공을 가르 경마왕 ‡ 며어두운 복도 속에서 번쩍였다. 퍼버벙! 경마왕 ‡ "크아악!" "켁!" 경마왕 ‡ 복도를 울리는 굉음
뒤를 따르는 처절한 비명 소리. 순간 정적이 흘 렀다. 경마왕 ‡ 마치 벽력탄에라도 맞은 듯이 단사유를 공격해 왔던 자들의 등판이 경마왕 ‡ 터져 나가 있었다. 때문에 그들의 내부 장기가 훤히 모습을 보이고 있 었다.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목불인견의 참상. 경마왕 ‡ 꿀꺽! 누군가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가 조용한 복도에 울려 퍼졌다. 경마왕 ‡ "또 누가 확인을 하고 싶습니까?" 경마왕 ‡ "......" 단사유의 시선이 오연하게 주위를 훑었다. 그의 시선이 닿는 간수들 경마왕 ‡ 이 몸을 부르르 떨며 급히 고개를 돌렸다. 소문을 들었을 때는 믿지 않았지만 믿을 수밖에 없었다. 정말 단사 경마왕 ‡ 유의 손에 닿은 자가 터져 나갔다. 이런 끔찍한 광경은 처음이었다. 경마왕 ‡ "크으∼! 이럴 수가! 정말 소문이 사실이었단 말인가?" 사천위가 몸을 떨었다. 경마왕 ‡ 그의 몸에 단사유의 시선이 머물러 있었다. 그의 조용한 눈이
그의 입가에 어린 미미한 미소가 갑자기 소름 끼치게 느껴졌다. 경마왕 ‡ 자신은 그를 가둬 두고 온갖 고문을 자행했다. 보통 사람이라면 이 경마왕 ‡ 미 여러 번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고문을. 그런 자신을 저자가 용서해 줄까? 경마왕 ‡ 그는 고개를 저었다. 자신이 상대의 입장이라도 절대 살려 두지 않을 것이다. 그렇다면 경마왕 ‡ 남은 선택은 오직 하나밖에 없었다. 경마왕 ‡ "뭣들 하느냐? 어서 놈을 죽여라! 죽이지 않으면 우리가 죽는다! 그 게 정 안 된다면 놈이 구하고자 한 놈들이라도 죽여라!" 경마왕 ‡ 발악에 가까운 명령이 떨어졌다. 그제야 멍하니 정신을 놓고 있던 간수들과 경비 무인들이 정신을 차리고 철마표국 사람들을 향해 달려 경마왕 ‡ 들었다. 경마왕 ‡ "와아아!" "죽여라!" 경마왕 ‡ 두려움을 잊기 위해 그들은 커다란 고함을 토해 냈다. 하나 그것이 오히려 단사유의 신경을 건드렸다. 경마왕 ‡ "결국 최악의 선택을..." 경마왕 ‡ 단사유의 눈가가 가늘어졌다. 이미 자신은 저들에게 물러날 기회를 줬다. 그러나 기회를 걷어차 경마왕 ‡ 버린 것은 저들이었다. 더구나 자신에게는 철마표국의 사람들을 보호 할 의무가 있었다. 경마왕 ‡ 쉬익! 경마왕 ‡ 그의 몸이 순간적으로 흐릿해진다 싶은 순간 갑자기 목이 돌아가며 세상이 뒤집혔다. 그것이 그가 느낄 수 있었던 세상에서의 마지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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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은 깎아지른 듯 가파르기 짝이 없어 산짐승들이라 할지라 도 쉽게 내달리지 못할 것 같았다. 더구나 한겨울이라 산 전체가 순백 경마왕 ‡ 으로 물들어 있어 미끄럽기 그지없었다. 이런 산길을 마차를 이용해 올라간다는 것은 그야말로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였다. 경마왕 ‡ 철산의 눈이 반짝였다. 경마왕 ‡ "저기 좀 봐요. 운해(雲海)예요." 철산이 산 중턱에 걸려 있는 구름을 보고 기쁜 표정을 지었다. 다른 경마왕 ‡ 사람들에게는 이제껏 살아오면서 수없이 봐 온 광경 중 하나에 불과하 겠지만 철산에게는 난생처음 보는 신비한 광경이었다. 경마왕 ‡ 철산의 자그만 가슴은 거칠게 두방망이질 치고 있었다. 이제 조금만 경마왕 ‡ 더 올라가면 엄마를 만날 수 있었다. 소호는 그런 철산의 머리를 조용히 쓰다듬어 주었다. 경마왕 ‡ 생각해 보면 참으로 파란만장했다. 경마왕 ‡ 단사유의 발목을 잡는 짐이 된다 생각했기에 스스로 철산과 함께 뒤 처져서 따라왔다. 마음은 항상 그와 함께했지만 몸이 따라 주지 않으 경마왕 ‡ 니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. 북상을 하다 검한수를 만났고
함께 움직 였다. 경마왕 ‡ 그렇게 마음을 졸이며 북으로 올라왔고 얼마 전에야 비로소 국경을 넘을 수 있었다. 그리고 이곳까지 그야말로 한달음에 달려왔다. 경마왕 ‡ 단사유가 나고 자란 곳
낭림산. 이곳은 그의 고향일 뿐만 아니라 궁 경마왕 ‡ 적산과 궁무애의 고향이기도 했다. 그리고 철산의 마음의 고향이었다. 그는 드디어 엄마의 고향에 돌아온 것이다. 경마왕 ‡ 소호 일행은 각자의 짐을 가지고 위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. 짐이 경마왕 ‡ 라고 해 봤자 간단한 물건밖에 없었기에 그들의 걸음을 가볍기 그지없 었다. 경마왕 ‡ 궁가촌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. 단사유는 틈이 날 경마왕 ‡ 때마다 낭림산의 전경을 이야기했고
어느새 소호 등의 기억 속에 그림 으로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. 경마왕 ‡ 그러나 궁가촌 어디에서도 단사유와 궁적산
궁무애의 모습은 찾아 경마왕 ‡ 볼 수 없었다. 마을 사람들에게 물었지만 그들은 모두가 모른다는 대 답만 할 뿐이었다. 그러나 얼마 전부터 산 위쪽에서 무언가 만드는 것 경마왕 ‡ 처럼 뚝딱이는 소리가 들려온다는 말을 했다. 경마왕 ‡ 결국 소호 일행은 고맙다는 말과 함께 마을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.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낯선 이방인들의 출현에 숨을 죽인 채 모습을 경마왕 ‡ 보이지 않았다. 그들은 낯선 이방인들이 한시라도 빨리 자신들의 마을 에서 나가길 바라고 있을 뿐
그 누구도 먼저 다가오지 않았다. 경마왕 ‡ 결국 마을을 나선 후 소호는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었다. 경마왕 ‡ "오라버니의 말대로구나. 이곳은 너무나 정체되어 있는 곳이구나. 이래서는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난다 하더라도 발전을 기대할 수 없겠 경마왕 ‡ 어." 경마왕 ‡ "이곳이 형님이 살았던 곳이라니 믿어지지 않네요. 하긴 이런 곳이 었으니 그분들을 내친 것이겠지요." 경마왕 ‡ 검한수가 소호의 말에 동의했다. 경마왕 ‡ 마을에 생기가 없었다. 어린아이들도 뛰어놀고
아낙들의 수다도 들 려야 할 텐데 궁가촌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. 궁금해서 물어보았지만 경마왕 ‡ 마을 사람들 중 누구도 그에 대한 답을 해 주지 않았다. 경마왕 ‡ 소호 일행은 궁가촌 위쪽으로 걸음을 옮겼다. 며칠 전부터 뚝딱이는 소리가 들려온다는 방향이었다. 경마왕 ‡ 발아래로 눈이 푹푹 꺼지는 소리가 들렸다. 그렇게 얼마나 올랐을까? 소호 일행의 얼굴에 갑자기 웃음이 떠올랐 경마왕 ‡ 다. 경마왕 ‡ 커다란 노송 중간에 나무를 잘라 임시로 만든 현판이 걸려 있었다. 단궁촌(單弓村). 경마왕 ‡ 현판에 손으로 휘갈긴 듯한 글씨가 어지럽게 새겨져 있었다. 겨우 글씨만 알아볼 정도로 악필이었다. 경마왕 ‡ "풋! 악필이야." 경마왕 ‡ 소호가 킥 웃음을 터트렸다. 다른 사람들의 얼굴에도 은은한 미소가 걸렸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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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도 그렇다네. 내게는 정말 비 전중의 비전들이 있지. 내 비전으로 진법을 만들고 파훼하는 오의는 무척 심오하다네. 그걸 맛이라도 좀 보여줄까 하는 생 경마왕 ‡ 각이네. 저리 열심히 하는데 그 정도 선물은 줘도 될 것 같더 군." 경마왕 ‡ 기분이 좋아진 두 사람은 술잔을 부딪치며 웃었다. 경마왕 ‡ 주유성이 기관과 진법을 배운 지 한 달이 지났다. 기관 전문가 관지장과 진법 전문가 곽안모가 주가장의 한쪽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. 곽안모가 한숨을 쉬었다. 경마왕 ‡ "휴우. 관형. 큰일 났네." 관지장 역시 수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질문했다. 경마왕 ‡ "왜? 뭐가 잘못됐나?" "아닐세. 너무 잘 되서 문제지." 경마왕 ‡ "혹시 유성이가 너무 잘 배운 것 때문인가?" "그렇지. 어떻게 알았나? 내가 가진 기관학에 대한 밑천을 다 털려버렸네." 경마왕 ‡ "왜 그런 짓을 했나? 비전은 조금은 가르친다고 하지 않았 나?" 경마왕 ‡ 곽안모가 씁쓰레하게 웃었다. "그게
하도 잘 배우니 그 모습이 신기해서 조금만 더 가르 쳐 볼까 하고 계속 했다네. 그러다보니 어느새 꼬치에서 고기 경마왕 ‡ 빼 먹듯 다 빼먹어버리고 지금은 남은 것이 없다네." 관지장도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. 경마왕 ‡ "휴우. 그 기분 이해하네." 곽안모가 혹시나 하는 표정으로 질문했다. "관형도?" 경마왕 ‡ 관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. "나도 가르치다 보니 어느새 남은 것이 없더군. 문일지십을 경마왕 ‡ 말로만 들었지 직접 보기는 처음이야." "그렇지.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안다는 천재는 정말 이야기에 만 있는 줄 알았지." 경마왕 ‡ 곽안모가 조금 밝은 얼굴로 말했다. "녀석이 대단하긴 대단해.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는 경마왕 ‡ 가? 내가 꼭꼭 숨겨두고 있던 절진 하나를 종이에 그려주고 파훼해보라 했지. 어떻게 됐겠는가?" "한 시진도 안 걸렸지?" 경마왕 ‡ "하하
이 친구. 유성이에게 한 시진이 웬 말인가? 한 식경 만에 파훼법을 내 놓더군.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닐세. 이번에 경마왕 ‡ 는 이 녀석이 진법을 하나 그려 내더라고. 제 녀석이 어디서 진법을 배웠겠나? 그간 내가 가르친 것을 가지고 창작한 거겠 지." 경마왕 ‡ "그 진법이 장난이 아니지?" "관형도 가르쳐 봐서 잘 아는군. 난 몇 시진을 연구했지만 그 진법의 파훼법을 찾지 못했네." 경마왕 ‡ "정말 작동되는 진인지 시험해봤나?" "오늘 받았는데 못 해봤지. 하지만 설사 작동하지 않는다 경마왕 ‡ 해도 상관없네. 거기에 적용된 이론은 진짜거든. 그것만으로 그 가치는 높아. 녀석이 파훼법을 적은 종이를 하나 줬는데 나는 그걸 보지 않고 바로 밀봉해버렸네. 내 힘으로 풀어보 경마왕 ‡ 려고 하네. 그럼 아마 꽤나 공부가 될 듯 해." "곽형에게 그런 일이 있었군. 나도 그랬다네. 오늘 녀석이 경마왕 ‡ 기관 도해를 하나 주더군. 그런데 그것이 참 괜찮은 물건이 더란 말일세. 주가장에서 받은 돈을 가지고 그걸 한번 만들어 봐야겠어." 경마왕 ‡ 곽안모가 빙긋이 웃었다. "녀석이 참 대단하긴 대단하지? 우리가 그래도 사천에서는 경마왕 ‡ 명성이 좀 되는 편인데 그걸 벌써 다 배우다니. 청출어람을 겨우 한 달 만에 이뤘어. 아무리 원래 학문이 높았다고 해도 이건 정말 대단해." 경마왕 ‡ "대단하다니. 엄청나지. 이런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녀석과 사제의 연을 맺고 가르치는 건데. 돈 받을 욕심에 한 일이라 경마왕 ‡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네." "그래도 유성이와 이런 관계를 맺은 것이 어딘가? 그리고 경마왕 ‡ 사제의 연은 맺지 못했지만 저 녀석은 우리를 사부라고 불러 준다네. 저 녀석은 분명히 무림 최고의 진법가가 될 거야. 감 히 나정도 수준으로 끝나지는 않아. 나중에 내가 그런 녀석을 경마왕 ‡ 가르쳤다고 하면 어찌 자랑스럽지 않겠나?" 관지장이 호탕하게 웃었다. 경마왕 ‡ "하하하
자랑스럽지. 녀석은 기관에서도 최고가 될 것이 틀림없거든. 그런데 최고의 기관진법가를 우리가 키웠다고 하 면 사람들이 믿어줄까? 나라면 못 믿겠는데?" 경마왕 ‡ 그